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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 클린 중 쓰레기가 되다_2021.9.12.
  • 작성일2022-03-13
  • 작성자 김**
  • 조회891
가을 내음 물씬 풍기는 일요일 오후 화창한 날씨의 유혹에 이끌려 집게와 새로 장만한 바구니를 챙겨서 따끈한 햇살을 품고 물소리가 정겨운 벽운 계곡으로 오르니 행락객 소리와 함께 쓰레기들이 인사를 한다
오늘따라 유난히 반짝이는 은박지, 깨진 유리 조각과 담배꽁초들을 줍줍한 후 새광장 언저리를 클린하고 도솔봉 방향으로 진행하던 중 불법 노점상이 숨겨 놓았던 페트병 10여 개 등을 담으니 어느새 산림청의 임(林)자 사랑해 바구니가 넘실거린다.
치마바위에서 한 숨 돌리고 장군봉을 지나 수락산 정상에서 인증을 하고 오랜만에 배낭 바위, 독수리 바위 쪽으로 하산하면서 언제나처럼 수락산의 미모를 만끽하였다.
가파른 바위틈에 떨어진 물병 등을 추가하다보니 바구니와 봉지가 차고 넘쳐 깔딱고개 갈림길에서 클린을 갈무리하며 물 한 모금을 마시는데 환청이 들렸다.
(깨진 유리조각) 사람들은 이상해. 우리들 보고 쓰레기라고 하는데 먹거리를 보관했던 우리를 버린 그들이 진짜 쓰레기 아냐?
(홍삼캔디 포장지) 쉿. 조용. 공감하지만 똑같은 쓰레기인 창길이가 듣고 다시 버리면 어떡해.
(담배 꽁초) 만약 우릴 버리면 수락산을 올 때마다 왕쓰레기라고 놀리지 머.

나는 한순간에 쓰레기가 되어 버렸지만 그들을 탓할 수도 쓰레기가 아니라고 항변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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