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금) 북한산 우이역에서 출발하여 북한산둘레길 1,2구간인 소나무숲길과 순례길을 걷다가 칼바위능선을 지나 북한산성에 올라 대동문, 동장대, 용암문과 노적봉을 거쳐 백운대를 만나고 백운대피소, 인수암, 백운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우이동 탐방안내소로 하산하였다.(트랭글 기준 15.1km)
지난 토요일에 눈으로만 즐겼던 칼바위 능선에 올라 백운대를 비롯한 북한산 능선을 감상한 후 백운대에 올라서 한가위 이브 날 무르익어가는 가을이 어디에 있을까 찾아보니 흰구름과 함께 파란 하늘에서 보이더니 풍성한 가을을 염원하는 햇살이 눈부시어 짙푸른 숲그늘에 숨었다가도 산객의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주는 한 줄기 바람이 되는 등 숨바꼭질을 하였기에 넉넉해진 나의 마음도 가을을 따라서 하늘을 날고 있었다.
잘 관리된 둘레길에서 시작한 클린이라서 살짝 기대도 하였으나 흙속에 묻힌 약 50년 전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마징가Z 과자 봉지를 수거하며 신령님께 송구하였고, 깨진 유리병 조각들, 백운대 오르는 길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발견한 페트병 등 쓰레기로 어느새 배불뚝이가 된 클린바구니가 홀쭉이 배낭을 위협하여 안타까웠으며, 우이분소에서 봉사활동한 쓰레기를 반납하고 귀가하는 지하철에서 추석 이후에는 등산객의 양심과 수준이 높아져서 전국의 자연이 더 깨끗해지길 소원하였다.